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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동국대학교 법학과 권예랑 2021년 2월 실습 후기
  • 등록일  :  2021.03.07 조회수  :  1,390 첨부파일  : 
  • 법학과가 없어지고 로스쿨이 생긴 현재, 법학과 학부생들이 실무 상의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학기에 북부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진행되는 현장실습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고 꼭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습니다. 실습 기간 동안 주로 수행했던 업무는 소장 작성과 공판 모니터링 업무였습니다. 범죄로 상처 입은 피해자들의 사정과 사건 기록들을 하나하나 검토하고, 그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소장을 작성하였습니다. 간혹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는 연락을 취하는 것조차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가 회복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소장이 완성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서투르게나마 소장 작성을 시작해나가면서 의문이 생기는 부분은 실습생들과 의견을 공유하거나 사무처장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며 해결해나갔습니다. 그렇게 수정을 거듭하여 완성된 소장은 피해자가 센터로 내방함과 동시에 접수가 이루어졌고 그렇게 소장이 하나하나 접수되는 것을 보면서 실무 상의 주의사항과 애로사항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소장 작성 업무는 전반적으로 ´직접´ 해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이와는 결이 다른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 공판 모니터링 업무 또한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미리 사건 기록을 검토한 후 공판을 방청하고 기록하여 피해자에게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전달할 때에는 안타깝기도, 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다소 상투적으로 보일 수 있는 위로나 시선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도움이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러한 업무와 고민을 피해자지원센터에서 맡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피해자지원센터의 역할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습 기간 동안 학부생 입장에서 경험하기 쉽지 않은 업무를 수행해보면서 새로운 지식을 많이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실습에서의 경험은 향후 제 진로 설정에 정말 좋은 양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다루었던 사건들과 앞으로 진행될 사건들이 모두 잘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